- 1‘저 사람은 원래 유명하니까 가능한 거겠지.’ 구독자가 많거나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2사람이 모여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쌓이면서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 3창업에 성공한 사람.많은 돈을 번 사람.유명한 사람이 된 사람.
콘텐츠를 처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내가 뭘 안다고 글을 쓰지?”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수천 명의 팔로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가르쳐 줄 만큼 특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나는 매일 비슷한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이건 어떻게 진행되나요?”
“두 가지 중 어떤 걸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이 경우에도 가능한가요?”
질문하는 사람은 매번 달랐지만 질문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상담 업무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질문이 들어오면 답하고, 상담이 끝나면 그 내용도 함께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답변을 글로 남겨두면 어떨까?’
내가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은 누군가가 반복해서 검색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상담하면서 자주 받았던 질문 하나를 골라 글로 정리했다.
그리고 또 하나를 썼다.
다음 날에는 비슷한 질문을 하나 더 정리했다.
처음에는 조회수도 많지 않았다. 글을 올렸다고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내가 매일 반복해서 설명하는 내용은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반복해서 찾고 있는 정보이기도 했다.
나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별것 아닌 지식처럼 보였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궁금한 정보였다.
콘텐츠의 시작은 꼭 대단한 전문지식일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일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보고, 듣고, 설명했던 것들이 가장 현실적인 소재가 됐다.
팔로워가 생긴 뒤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했다.
‘저 사람은 원래 유명하니까 가능한 거겠지.’
구독자가 많거나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순서가 반대였다.
사람이 모여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쌓이면서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도 글은 남았다.
오늘 쓴 글이 내일도 남아 있었고, 한 달 전에 쓴 글도 검색을 통해 누군가에게 발견될 수 있었다.
상담은 한 사람과 대화가 끝나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끝난다.
하지만 콘텐츠는 달랐다.
한 번 정리해 둔 글이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도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콘텐츠를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조회수를 얻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경험을 인터넷에 하나씩 쌓아두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사람이 된 뒤에 기록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종종 결과를 만든 사람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에 성공한 사람.
많은 돈을 번 사람.
유명한 사람이 된 사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 흥미롭다.
하지만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만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는 과정 역시 충분히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는 아직 콘텐츠로 엄청난 성공을 만든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어떤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지 고민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글을 올려보고, 반응이 없는 글을 보면서 이유를 생각한다.
어떤 곳에서는 글이 받아들여지고, 어떤 곳에서는 거절되기도 한다.
그런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이 과정 자체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잘된 경험도 콘텐츠가 되고, 실패한 경험도 콘텐츠가 된다.
무엇을 시도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남기다 보면 그것 역시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된다.
‘내가 아는 게 별거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새로운 지식을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하루를 한번 돌아보면 좋다.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물어보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익숙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지,
직장에서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안에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 소재가 숨어 있다.
회사에서 배운 업무 방법일 수도 있고, 취업을 준비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일 수도 있다.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된 작은 노하우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취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지식일 수도 있다.
본인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도 내 경험을 하나씩 콘텐츠로 바꾸는 중이다
나는 요즘도 일을 하다가 사람들이 반복해서 묻는 질문이 생기면 메모해 둔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하나씩 글로 만든다.
어떤 글은 거의 읽히지 않고, 어떤 글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본다.
아직 정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조금 알 것 같다.
콘텐츠는 특별한 사람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그 기록이 어느 순간 자신의 경력이 되고, 포트폴리오가 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 역시 아직 그 과정을 지나고 있다.
팔로워 0명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 실험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쓰는 글들은 성공한 사람이 뒤돌아보며 쓰는 성공담이라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그리고 어쩌면 콘텐츠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은,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된 뒤가 아니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 하나를 글로 남기는 순간부터인지도 모른다.
